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구리 가격이 2024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톤당 11,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른바 '붉은 금속'의 가격은 올해 들어 21% 상승했는데, 이는 장기 수요 증가 외에도 규제 압박, 정치 불안정, 제한적 공급기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환경 분쟁으로 일부 우량 광산과 프로젝트들이 중단된 상태다. ESG 규제로 수백만 톤의 미개발 매장량이 묶여있다. 금의 탈달러화 랠리와 달리, 구리 가격 상승은 구조적 불균형에 기인한다.
마이닝닷컴이 보도한 GEM 마이닝 컨설팅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640만 톤의 생산능력이 ESG 규제로 중단되거나 보류된 상태다. 이는 지질학적 문제가 아닌 정치적, 사회적 문제다.
GEM의 경제분석 책임자인 파트리시오 파운데스는 "이러한 병목현상은 더 강력한 거버넌스, 더 깊은 지역사회 참여, 더 지속가능한 관행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33개에 달하는 중단 프로젝트 중 세 곳이 특히 주목된다. 페루의 라 그란하, 미국의 레졸루션 코퍼, 아르헨티나의 엘 파촌이다.
리오틴토와 퍼스트 퀀텀이 소유한 라 그란하는 20년 가까이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아리조나주의 레졸루션 코퍼는 세계 최대 미개발 구리 광상 중 하나지만, 오크 플랫 성지와 관련된 원주민 및 환경 문제로 보류 상태다. 한편 글렌코어의 엘 파촌은 아르헨티나의 빙하보호법에 발이 묶여있다.
파나마 GDP의 5%를 차지하던 코브레 파나마 광산도 파나마 대법원이 운영 계약을 무효화하면서 지난해 폐쇄됐다. 운영사인 퍼스트 퀀텀은 이로 인한 국가 경제 손실이 1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알래스카의 페블 프로젝트는 서반구에서 가장 풍부한 미개발 자원 중 하나임에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ESG 관련 공급 제약 외에도, 제한적인 자원 기반에서의 운영 리스크가 업계를 괴롭히고 있다. 칠레 코델코, 인도네시아 프리포트맥모란의 그라스버그 광산, 텍 리소시스의 케브라다 블랑카 프로젝트의 생산 차질은 공급망의 취약성을 보여줬다. 최근 그라스버그의 산사태는 하루 만에 프리포트 주가를 15% 이상 떨어뜨렸다.
정치적 요인이 또 다른 변동성을 더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중간선거로 맥이웬 코퍼가 로스 아줄레스 프로젝트를 평가하는 와중에 광산 투자가 중단됐다.
102억 파운드의 확정 및 추정 매장량과 19.8%의 IRR을 보유한 로스 아줄레스는 세계적 수준의 프로젝트다. 첫 5년간 연평균 20만4,800톤 생산이 예상되는 저탄소, 장기 운영 광산이 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정치적 방향이 안정될 때까지 관망하고 있다.
구리 부국들이 규제와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잠비아가 뜻밖의 수혜자로 부상할 수 있다. 이 아프리카 생산국은 올해 사상 최대인 100만 톤 생산을 달성할 전망이다. 2030년까지 연간 300만 톤 달성이 목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퍼스트 퀀텀의 트리스탄 파스칼 CEO는 "현재 유입되는 투자 수준은 잠비아 역사상 유례가 없다"고 말했다.
어려움이 없진 않지만, 잠비아는 다른 지역의 리스크로 인한 공급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지금까지 배릭, 퍼스트 퀀텀, 시노마인 리소스 그룹으로부터 약 10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주가 동향: 글로벌X 구리광산 ETF(NYSE:COPX)는 연초 대비 67.6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