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매체, NFL 슈퍼볼 하프타임쇼에 맞서 대체 방송 추진

최근 수년간 슈퍼볼은 1억명 이상의 시청자를 기록했으며, 하프타임쇼는 때때로 NFL 경기 자체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 보수 매체가 슈퍼볼 LX 하프타임쇼의 시청률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찰리 커크가 설립한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USA가 2026년 2월 슈퍼볼 LX 하프타임쇼의 대체 방송을 제공할 계획이다.

'올 아메리칸 하프타임쇼'로 명명된 이 방송은 NFL이 배드 버니를 슈퍼볼 LX 하프타임쇼 공연자로 선정한 것에 대한 항의의 성격을 띠고 있다.

스포티파이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되는 아티스트 중 하나인 배드 버니는 미국 영토인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다.

일부 보수층은 배드 버니가 스페인어로 노래하는 것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으며, 일부는 그를 미국인이 아니라고 잘못 규정하고 있다.

터닝포인트는 출연진과 세부사항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터닝포인트의 대체 방송 시청을 원하는 사람들은 선호하는 음악 장르를 묻는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선택지에는 '힙합', '아메리카나', '예배음악', '영어로 된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

이 단체는 컴캐스트의 자회사인 NBC에서 방송되는 경기와 하프타임쇼에 맞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어떤 미디어 회사와 제휴할지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루이지애나)은 배드 버니의 하프타임쇼 공연 결정을 '끔찍한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50만 명을 보유한 리 그린우드가 '더 폭넓은 관객'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참고로 배드 버니의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는 8천만 명이다.

최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를 진행한 배드 버니는 자신의 선정에 대한 반발을 조롱하면서 사람들에게 스페인어를 배울 시간이 4개월 있다고 말했다.

매년 슈퍼볼 중계권을 확보한 미디어 기업은 높은 광고료, 막대한 시청자 수, 스트리밍 플랫폼 강화 기회, 경기 후 높은 시청률이 이어지는 콘텐츠 선택권 등으로 큰 수익을 얻는다.

2026년 2월 8일 예정된 슈퍼볼 LX는 컴캐스트의 2026년 대형 이벤트 중 하나로, 슈퍼볼과 2026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30초짜리 슈퍼볼 광고에 8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올림픽 광고도 함께 계약했다.

지난해 슈퍼볼 LIX는 경기 중 평균 1억2,77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켄드릭 라마의 하프타임쇼는 시청자가 급증해 평균 1억3,350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역대 가장 많이 시청된 슈퍼볼 하프타임쇼였다.

켄드릭 라마, 어셔, 리한나의 최근 3회 슈퍼볼 하프타임쇼는 역대 가장 많이 시청된 슈퍼볼 하프타임쇼 상위 3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인 팬층을 보유한 배드 버니의 하프타임쇼 선정으로 컴캐스트는 또 다른 시청률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터닝포인트가 이를 방해하려 하고 있어 컴캐스트의 하프타임 시청자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디어 업체들은 주로 슈퍼볼 맞대결 방송으로 재방송을 내보냈으며, 경기와 하프타임쇼 시간대에 대항 프로그램을 편성한 시도들은 제한적인 성공을 거뒀다.

레슬링 리그 WWF와 MTV가 과거 슈퍼볼 맞대결 방송을 한 사례가 있다. 2022년에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HBO가 슈퍼볼이 진행되는 동안 '유포리아' 새 에피소드를 방영해 51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하며 당시 시리즈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가장 유명한 슈퍼볼 맞대결 방송 사례는 1992년 폭스가 하프타임 시간대에 '인 리빙 컬러' 생방송 에피소드를 방영한 것이다. 이 방송은 2,20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고, 이를 계기로 NFL은 이전의 스포츠 테마 축하행사와 마칭밴드 공연에서 벗어나 팝 뮤직 아티스트들을 섭외하기 시작했다.

과거 사례로 볼 때 터닝포인트의 방송이 슈퍼볼 LX의 시청자를 크게 빼앗아 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나, 컴캐스트의 기록 경신을 막기에는 충분할 수 있다. 다만 배드 버니의 전 세계적인 팬덤을 고려하면 컴캐스트는 여전히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