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연말 쇼핑시즌 조기 할인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는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ETF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플레이서닷에이아이(Placer.ai)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이전에 시작된 할인 프로모션이 소매업체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고객 방문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월마트, 타겟, 콜스가 예년보다 몇 주 앞서 연말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베스트바이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전년 대비 방문객 감소를 기록했다. 이러한 저조한 반응은 인플레이션 피로감, 관세 우려, 소비자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2025년 연말 쇼핑시즌을 앞둔 소매 ETF들에게 부정적인 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소매 주식들을 동일 가중치로 보유한 SPDR S&P 리테일 ETF(XRT)는 이러한 양극화 현상을 잘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알뜰 소비자들이 '필요와 욕구'를 저울질하며 지출을 줄이고 있어 XRT 보유 종목의 중심인 대형 할인점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부유층은 계속해서 뷰티와 럭셔리 제품에 지출을 늘리고 있어, 아마존, 홈디포, 럭셔리 브랜드 비중이 높은 컨슈머 디스크레셔너리 셀렉트 섹터 SPDR ETF(XLY) 같은 ETF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Etfdb.com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XLY는 1억3300만 달러 이상의 자금 유입을 기록한 반면, XRT는 3억4413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플레이서닷에이아이는 연말 쇼핑이 점점 더 두 부류의 소비자로 나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며, 대중적 할인에 의존하는 소매업체들은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캠페인으로 전환하지 않는 한 마진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플레이서닷에이아이 데이터는 뷰티와 전자제품 부문의 강세를 보여주고 있어, 얼타뷰티, 에스티 로더, 베스트바이 관련 ETF들에 긍정적일 수 있다. 아이쉐어즈 US 컨슈머 굿즈 ETF(IYK)와 밴엑 반도체 ETF(SMH)는 전자제품과 AI 기기 수요 증가로 간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지만, 최근 한 달간의 자금 흐름 데이터를 보면 아직 의미 있는 투자자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상충되는 신호들로 인해 투자자들은 공격적 포지션과 방어적 포지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조기 할인이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ETF 투자자들에게 이번 연말 쇼핑시즌의 승자는 소비자와 펀드매니저 중 누가 더 현명하게 선택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