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시장은 현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완전히 반영하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했다. 이는 8월의 2.9%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경제학자들의 예상치 3.1%를 하회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3.1%에서 3%로 예상보다 더 크게 둔화됐다.
월가는 이 지표를 환영하며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올해 2차례의 추가 금리인하와 2026년 3차례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관계 논의를 위해 곧 만날 수 있다는 낙관론과 호실적 기업 실적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시간주의 자동차 대기업들이 이번 주 두각을 나타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긍정적인 분기 실적과 전망을 발표한 후 주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너럴모터스 주가는 금요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고의 주간 실적을 달성했다.
GM은 3분기 매출이 486억 달러로 예상치 450억 달러를 상회했고, 주당순이익은 2.80달러로 예상치 2.2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GM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전기 SUV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핸즈프리, 아이즈오프 주행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GM은 전기차 생산을 줄이고 디트로이트 교외 기술센터에서 2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없애는 등 전기차 수요 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다.
포드 주가도 금요일 10% 급등하며 202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포드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505억 달러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은 45센트로 월가 예상치 36센트를 상회했다.
포드는 미시간주와 켄터키주 공장 운영을 확대해 2026년 F-150과 슈퍼듀티 트럭 생산량을 5만대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든 실적 소식이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넷플릭스는 브라질에서 6억1900만 달러의 세금 부과로 실적 예상치를 하회하며 주간 10% 이상 하락했다.
이번 주 이전까지 시장 수익률을 크게 하회했던 에너지 주식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을 압박하고자 러시아 석유 대기업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면서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