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며 챗봇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물 콘텐츠' 개발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주 열린 정상회의에서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기능이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우리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I 챗봇 성인물 콘텐츠에 대한 이 같은 입장 차이는 한때 파트너였던 MS와 오픈AI가 서서히 멀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오픈AI는 최근 MS의 경쟁사인 오라클과 3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19년부터 MS로부터 13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다.
한편 MS는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윈도우 운영체제와 엣지 웹브라우저용 AI 어시스턴트 '코파일럿'을 포함한 자체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술레이만 CEO는 "일부 아바타와 사람들이 섹스봇이나 성인물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이미 볼 수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하며, 우리는 이러한 종류의 것들을 피하기 위한 의식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덧붙였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xAI의 AI봇 '그록'이 구독자들의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오픈AI의 샘 알트만도 챗GPT가 곧 성인 인증된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물 콘텐츠를 생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술레이만 CEO는 이전에도 기계의 의식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그는 인간의 언어와 행동을 모방하는 AI 시스템이 규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인간에게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MS와 경쟁사들 간의 전략 차이는 AI 기술의 윤리적 함의에 대한 지속적인 논쟁을 부각시킨다.
AI가 계속 발전함에 따라 기업들은 혁신과 잠재적 위험을 어떻게 균형 있게 다룰지 고민하고 있다. MS의 성인물 챗봇 개발 거부 결정은 AI 개발에 있어 안전성과 윤리적 고려사항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