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투자자들이 수비적인 포지션으로 전환하면서 미국 주식 ETF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가운데 금과 채권 펀드로 자금이 몰렸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17일로 끝나는 주간 미국 상장 ETF 순유입액은 11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자금 흐름의 양상은 위험회피적인 모습을 보였다.
금이 주목을 받았다. SPDR 골드 트러스트(NYSE:GLD)는 17억 달러의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는데, 이는 SPDR S&P 500 ETF 트러스트(NYSE:SPY)의 18억 달러 유입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값이 온스당 4,300달러를 돌파하며 연초 대비 수익률이 60%를 상회하자 매수세가 급증했다. 이는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수년 만에 가장 강력한 주간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미국 주식 ETF는 변동성 높은 실적 시즌 속에서 성장주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며 25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기술주 중심의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NASDAQ:QQQ), 지역은행 ETF인 SPDR S&P 리저널 뱅킹 ETF(NYSE:KRE), 그리고 일부 레버리지 펀드에서 대규모 환매가 발생하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포지션을 줄였다. 레버리지 펀드에서만 6억3,100만 달러가 유출되며 투기적 베팅에서의 광범위한 이탈이 확인됐다.
금으로의 자금 이동은 독자적인 현상이 아니었다. 미국 채권 ETF로도 16억 달러가 유입됐는데, iShares U.S. 국채 ETF(BATS:GOVT)와 iShares iBoxx $ 투자등급 회사채 ETF(NYSE:LQD)가 주도했다. 금 자금 흐름과 함께 고려하면 패턴이 명확하다. 투자자들은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곳에 자금을 배치하고 있다.
자금 흐름은 확실한 수비적 전환을 보여준다. 금이 이처럼 강하게 상승하고 동시에 주식 ETF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것은 투자자들이 단순한 변동성 이상의 무언가에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시장 체제 변화에 대한 준비일 수 있다.
S&P 500이 사상 최고치에서 흔들리고 금리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전반적인 시장의 위험 선호도가 회복될 때까지 금 ETF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