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광업체들의 재무상태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주요 금융기관들이 당분간 금값 하락을 예상하지 않는 가운데, 기업들의 대규모 현금 보유가 인수합병(M&A)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비턴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노던스타 리소시스, 라멜리우스 리소시스, 에볼루션 마이닝 등 기업들이 현재 영업에 필요한 수준을 크게 웃도는 현금과 금을 보유하고 있다.
서비턴의 샌드라 클로즈 이사는 마이닝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년간 금값 상승은 주목할 만하다"며 정치적 불안정성, 지정학적 긴장 고조, 강한 투자자 수요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현금 보유가 늘어날수록 해당 기업이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수비용이 상승하고 자산 가치가 부풀려진 상황에서 기업들은 배당이나 다른 방식을 통해 주주들에게 자본을 환원해야 하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광업체들이 높은 배당을 통해 잉여자본을 분배하기 시작하면, 채권시장에서 주식 대안으로 자본이 이동하면서 시장 전반의 재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 이는 채권시장의 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다. 따라서 채권시장이나 주식시장 어느 한쪽에서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며, 주요 금융기관들도 이러한 시나리오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티그룹은 미국 경제 전망 악화와 무역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 증가를 이유로 3개월 금 전망치를 온스당 3,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시티는 현재 금이 3,300달러에서 3,60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티는 "2025년 하반기 동안 미국 성장률과 관세 관련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이는 달러 약세와 함께 금값을 적정 수준에서 새로운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실망스러운 노동시장 지표는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더욱 높였다. 7월 비농업 고용은 7.3만 명 증가에 그쳤고, 6월 수치는 1.4만 명으로 크게 하향 조정됐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회의에서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두 명의 반대표가 나왔다는 점도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현재 9월 금리인하 확률을 81%로 보고 있다.
시티는 경제성장 둔화 외에도 Fed와 다른 미국 데이터 제공기관에 대한 신뢰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강조했다. 시티는 2022년 중반 이후 금에 대한 총수요가 3분의 1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금값을 사상 최고치 근처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이를 투자자금 유입 증가, 중앙은행의 완만한 매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이는 보석 수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기관들은 더욱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2026년 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도 재정적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 4,000달러 도달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9월 금리인하를 위한 내외부의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그의 임기가 내년 5월 만료되는 가운데,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금리인하 요구에 더 수용적인 후임자가 올 것에 대비하고 있다. 이는 달러 약세를 더욱 부추기고 금값 상승에 추가적인 동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