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역사적 고용통계 하향조정` 놓고 연준 맹비난..."이미 늦었나"

노동통계국(BLS)이 고용 통계를 91만1000개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며 맹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요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연준이 코로나19 이후 회복기에 인플레이션과 고용 동향을 조기에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연준이 우리가 제시한 대로 따랐다면 2021년 초에 금리를 인상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조직 전체가 망가졌다. 개혁이 필요하다. 현대적인 정보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물가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이중 책무가 "너무 낮고 경직돼 있으며" "수년 전 데이터에 기반한다"며 시대에 뒤처졌다고 비판했다.

또한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의 연준 독립성 옹호 발언에 대해서도 "이론적 독립성을 지키는 것보다 무능이 더 큰 문제"라고 일축했다.

한편 경제학자들과 투자자들은 미국 노동시장의 건전성과 이것이 연준 정책에 미칠 영향을 재평가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상황이 정리되면서 두 가지 상반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재앙의 조짐

벤처캐피털리스트이자 소셜캐피털 CEO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트럼프의 연준 비판에 동조했다.

팔리하피티야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우리는 이제 확실히 '너무 늦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첫 금리 인하 이후의 계획이 없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수립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개되는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별도의 게시물에서 그는 연준이 "2025년의 복잡한 미국 경제에서 통화정책을 수립하기에는 심각하게 부적절한 상태"라며 "쓸모없고 잘못된 데이터에 의존하는 것은 재앙의 조짐"이라고 지적했다.

BLS 수정 발표 이틀 전, 팔리하피티야는 2008년 상황과 날카로운 비교를 했다. "가장 심각한 사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다. 당시에도 고용 상황을 완전히 잘못 읽고 가만히 있다가 나중에 허둥지둥했다. 지금도 같은 상황이다."

그는 BLS 데이터가 "너무 경직되고 느려서" 급변하는 노동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연준의 구식 도구들이 피할 수 있는 정책 실수를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반적 경제는 양호

22V리서치의 피터 윌리엄스 애널리스트는 데이터를 다른 관점에서 해석했다.

그는 고용 통계 수정이 "훨씬 더 비관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것이 회복력 있는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그림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화요일 공유된 보고서에서 그는 실업수당 청구, 소비 데이터, 기업 실적 등 노동시장의 여유를 보여주는 대부분의 지표들이 고용 데이터가 과대 계상된 같은 기간 동안 대체로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이번 수정이 가계조사, 세금 원천징수, 실업수당 청구, 기업 실적 보고 등은 바꾸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경제는 모든 충격에도 불구하고 잘 버텨왔다"고 덧붙였다.

그의 관점에서 이번 고용 통계 수정은 도매업, 기술, 화이트칼라 서비스 부문의 구조조정을 반영한 것이지 노동시장의 구조적 약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가장 큰 감소는 레저·호텔, 소매, 전문서비스 부문에서 나타났는데, 이들은 모두 팬데믹 기간과 그 이후 과도한 채용이 있었던 분야들이다.

월가, 사상 최고치 경신

연준과 경제 상황을 둘러싼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월가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 상승해 45,740포인트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0.24% 오른 6,513포인트로 마감하며 새로운 최고치를 달성했다. 한편 나스닥 100 지수는 0.4% 상승한 23,850포인트로 마감하며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의 견고함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