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미국 주식형 ETF 시장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인 가운데, FactSet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730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그러나 S&P500 지수의 대표적 벤치마크이자 가장 유동성이 높은 SPDR S&P 500 ETF Trust(NYSE:SPY)는 9월 5일까지 한 주간 21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예외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저비용 경쟁 상품들은 강세를 보였다. 뱅가드 S&P 500 ETF(NYSE:VOO)는 50억 달러, 아이쉐어즈 코어 S&P 500 ETF(NYSE:IVV)는 약 8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두 펀드의 운용자산은 현재 약 1.4조 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자금 이동은 S&P 500 ETF 시장의 미묘하지만 중요한 변화를 보여준다. S&P 500 지수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지만, 반드시 시장 최초의 ETF인 SPY로 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증권가는 이러한 자금 유출이 반드시 S&P 500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한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나 유사 펀드 간 차익거래 결과일 수 있다. SPY의 높은 유동성은 단기 헤지와 옵션 전략에 활용되어 빈번한 자금 유출입이 발생한다.
한편 장기 투자자들은 VOO나 IVV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보수율이 0.09%인 SPY보다 낮은 0.03%이기 때문이다. 1억 달러 투자 시 연간 6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어 연기금, 기금, 자산운용사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전반적인 자금 흐름을 보면 미국 주식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강하다. 뱅가드 밸류 인덱스 펀드(NYSE:VTV)는 8.1억 달러를 유치했고, 반도체 관련 상품인 다이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쉐어즈(NYSE:SOXL)와 반엑 세미컨덕터 ETF(NASDAQ:SMH)도 각각 6.68억 달러, 5.92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해외 주식형 ETF도 43억 달러를 유치하며 투자자들의 시장 다변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나스닥 기반의 QQQ는 49억 달러가 유출되며 주간 최대 규모의 환매를 기록했다. 이는 대형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이나 자금 이동을 시사한다. 하지만 QQQ와 SPY의 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형 ETF는 전체적으로 24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주식 시장에 대한 선호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이러한 움직임은 ETF 투자자들이 더욱 전략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추종 지수뿐만 아니라 거래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SPY는 여전히 기관들의 유동성 확보와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첫 번째 선택이지만, VOO와 IVV는 저비용을 추구하는 장기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거래와 투자 수요가 분화되면서 S&P 500 ETF 시장도 이에 따라 양분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