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오라클(Oracle)이 월가의 주목받는 AI 투자종목으로 부상했지만, CNBC의 짐 크레이머는 이상한 점을 지적했다. 오라클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성장 수혜가 예상되는 엔비디아와 AMD 같은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크레이머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마치 오라클 외에는 아무도 수혜를 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러한 괴리 현상을 '매우 이상하다'고 평가했다.
오라클은 AI 경쟁에서 뜻밖의 승자로 부상했다. 투자자들은 오라클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와 같은 선두 기업들에 도전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라클 주가는 연초 대비 100% 이상 상승했으며,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일 기준 40%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의 주가 급등은 파트너십 확대와 AI 워크로드 증가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낙관론은 AI 도입이 데이터센터용 GPU와 칩 수요를 견인한다는 점에서 반도체 대형주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시장의 AI 척도로 여겨지는 엔비디아와 경쟁사 AMD는 오라클의 상승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괴리는 오라클의 성장이 의미 있는 칩 주문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으며, 특히 엔비디아의 공급 제약과 기존 주문 적체를 고려할 때 더욱 그러하다.
또한 반도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AI 랠리로 인해 이미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어, 새로운 촉매제 없이는 동반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
크레이머의 지적은 AI 관련 투자에 대한 광범위한 신중론을 반영한다.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성장 내러티브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공급망 전반으로 낙관론을 확대하는 것은 꺼리는 모습이다. 이는 반도체 주식의 과매수 상태나 오라클의 모멘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시사할 수 있으며, AI 투자에서 흔히 보이는 상관관계에 균열이 발생한 이례적인 사례다.
오라클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은 반도체 주식들이 결국 따라잡을 것인지, 아니면 오라클의 랠리가 독자적인 상승에 그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