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S&P500 지수를 뛰어넘는 것이 액티브 투자자들의 목표였지만, 이제는 그저 신기루를 쫓는 것에 불과해졌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보고서를 통해 "공개 시장에서 더 이상 알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데이터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고령화된 기업공개(IPO), 메가캡 기업들의 지배력 강화, 패시브 투자의 부상으로 액티브 투자자들은 초과수익을 창출할 기회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시장을 이기는 '알파' 창출이라는 성배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슬록이 지적한 바와 같이, 1999년 기업공개 시점의 기업 연령 중간값은 5년에 불과했다. 2022년에는 8년으로 늘어났고, 현재는 닷컴 버블 시기의 3배에 가까운 14년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가장 큰 성장을 보이는 시기를 지나 훨씬 늦게 공개시장에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일시적인 변화가 아닌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 풍부한 벤처캐피털 자금과 상장기업에 대한 규제 감독을 피하려는 의도로 스타트업들은 더 오랫동안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부터 시작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IPO 활동을 더욱 위축시켰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의 새로운 기회는 줄어들었고, 시장은 이미 비공개 상태에서 성장기를 지난 기업들로 가득 차게 됐다.
한편, S&P500 지수를 지배하는 소수 종목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지수 내 비중이 3% 이상인 종목들이 S&P500 시가총액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닷컴 버블 이후 보지 못한 집중도다.
AI 붐이 이러한 현상을 주도하고 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테슬라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 7'이 지수 전체의 실적 성장과 자본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슬록에 따르면, AI 붐으로 인해 S&P500 상위 10개 기업의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990년대 말 테크 버블 때보다 더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은 시장의 비효율성을 찾아 초과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대부분이 이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S&P 글로벌의 최신 SPIV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대형주 펀드의 88.29%가 S&P500 지수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부진은 10년과 5년 기간에서도 약 86%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1년간의 실적을 보더라도 대형주 펀드의 4분의 3가량이 벤치마크를 따라잡지 못했다.
액티브 운용에 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다. 뱅가드 S&P500 ETF와 같은 패시브 상품이 더 저렴하고 접근성이 높으며, 대부분의 경우 더 효과적이다.
개인투자자들에게 게임의 룰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신규 상장기업 감소, 지수 상위 종목들의 집중도 심화, 패시브 전략의 지배력으로 인해 활용할 수 있는 비효율성이 줄어들었다.
젊은 기업들의 대규모 상장이나 AI 열풍의 냉각이 없다면, 현재의 상황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슬록의 말처럼, 현재 공개시장의 알파는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