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3000억원 규모의 무도회장 건설을 위한 백악관 이스트윙 철거에 사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멜라니아 트럼프는 영부인 사무실과 직원들이 상주하는 이스트윙 철거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측근들에게 이 프로젝트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멜라니아가 이 계획과 공개적으로 연관되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행정부 건물의 역사적인 부분을 제거하는 결정에 대해 사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목요일에 완료된 철거 작업은 역사학자들과 정치적 반대파로부터 국가 상징물에 대한 불필요하고 파괴적인 변경이라는 강한 비판을 받았다.
현장 사진에는 관계자들이 '대담하고 필수적인 추가 시설'이라고 설명하는 공사 준비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행정부는 이 프로젝트가 아마존닷컴(NASDAQ:AMZN), 애플(NASDAQ:AAPL), 알파벳(NASDAQ:GOOGL)(NASDAQ:GOOG), 구글 등 주요 기업들의 기부금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이번 증축이 대규모 행사와 국가 간 모임을 위해 백악관을 현대화하는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최근 X(구 트위터)에 "이곳은 그의 집이 아니다. 국민의 집이다. 그런데 그가 이를 파괴하고 있다"고 게시했다.
지미 파네타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이번 철거를 "충격적이고 역겹다"고 표현하며, 미국인들에게 백악관을 '국민의 집'으로 지켜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첼시 클린턴은 트럼프가 "우리의 유산을 파괴하는 동시에 민주주의와 법치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백악관 철거용 불도저 소리에 묻혀 물가 상승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AP통신에 따르면 공사팀은 연방 계획 승인 없이 영부인 사무실이 있던 이스트윙의 일부를 철거하고 2500억원 규모, 약 8,361제곱미터(90,000평방피트)의 무도회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이전 수사들로 인해 연방정부가 자신에게 약 2300억원을 빚지고 있다며, 이 자금을 현재 건설 중인 무도회장에 사용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