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빌 게이츠가 한때 논쟁에서 패배를 인정하며 서명한 1달러 지폐가 있다. 전 마이크로소프트 인도 회장인 라비 벤카테산이 최근 이 희귀한 기념품을 액자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인도를 이끈 벤카테산은 이번 주 초 방영된 '인디아 오퍼튜니티 쇼' 팟캐스트에서, 게이츠의 전 부인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자신과의 논쟁에서 패배를 인정하도록 빌 게이츠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벤카테산의 회고에 따르면, 이 일화는 2006-2007년경 게이츠의 인도 방문 중에 발생했다. 델리에서 첸나이로 향하는 심야 비행기에서 있었던 일로, "빌은 이미 델리에 일찍 도착해 상당히 지쳐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사소한' 논쟁이 이어졌다. 벤카테산은 "빌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면서도 권력 구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속으로 "그가 빌 게이츠라고 해서 어떻다는 건가?"라고 생각했고, 결국 게이츠가 "그래, 당신 말이 맞네요"라고 인정했다.
이 논쟁을 지켜보던 멀린다 게이츠가 "빌, 이럴 때 뭐라고 해야죠?"라고 말했고, 이에 게이츠는 1달러 지폐에 "내가 틀렸다, 빌 게이츠"라고 적었다.
벤카테산은 이 지폐를 소중한 기념품으로 간직하고 있으며, 당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 인물 중 한 명과의 논쟁에서 승리한 드문 증거물이라고 말했다.
이 일화는 치열한 논쟁을 중시하는 리더십 전통을 보여준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오랫동안 신속한 타협보다 철저한 논쟁을 선호해왔다. 한 전직 부사장은 CFO조차 마라톤 같은 논쟁을 중단해야 하는지 물었을 때 베조스가 거절했던 회의를 회상하며, 이는 아마존의 '이견을 제시하고 수용하라'는 철학과 일맥상통한다고 전했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는 더욱 공격적인 '급진적 투명성' 원칙을 체계화했다. 직설적인 피드백과 지속적인 논쟁을 강요하는 도구를 대중화했으며, 이는 후에 코인베이스 글로벌(NASDAQ:COIN)에서도 반영됐다.
마이크로소프트(NASDAQ:MSFT)의 전 CEO인 스티브 발머는 올해 초 2000년부터 2001년까지의 CEO 교체 기간 동안 게이츠와 1년간 불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강단 있는 리더들이 명확한 결론이 날 때까지 아이디어와 서로를 시험한다는 것을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