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쟁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도구인 코파일럿을 마이크로소프트365 구독 서비스와 통합하면서 수백만 명의 고객에게 높은 요금을 부과했다며 법적 조치에 나섰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27일 약 270만 명의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친 기만적 행위를 이유로 MS를 제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당국에 따르면 MS는 2024년 10월부터 사용자들에게 코파일럿이 포함된 더 비싼 마이크로소프트365 개인 및 가족 요금제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ACCC는 MS가 코파일럿이 포함되지 않은 저렴한 '클래식' 요금제가 여전히 이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MS 대변인은 ACCC의 주장을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코파일럿 통합 이후 마이크로소프트365 개인 요금제의 연간 가격이 45% 상승한 159호주달러(약 13만원)로, 가족 요금제는 29% 오른 179호주달러로 인상됐다고 밝혔다.
ACCC는 MS 호주법인과 미국 본사를 상대로 벌금, 소비자 구제, 금지명령, 비용 청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위반 사실이 인정될 경우 MS는 건당 최대 5000만 호주달러 또는 위반 기간 동안 조정된 매출의 30%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이번 소송은 MS의 주가가 연초 대비 25.09% 상승하며 S&P500 지수의 15.73% 상승률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제기됐다.
지난주에는 사티아 나델라 CEO의 연간 보수가 22% 증가한 965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기업의 주가 실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MS는 7월 실적발표에서 매출이 18% 증가하며 3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10월 29일 다음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