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혼란에 빠졌다. 미 국채금리가 위험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미국 증시 전반에 충격파를 던졌다.
30년물 국채금리는 단 하루 만에 15bp(베이시스포인트) 급등해 4.95%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12bp 상승해 4.80%를 넘어섰다. 두 지표 금리 모두 16년 만에 최고치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공포지수 상승, 매그니피센트7 하락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15% 급등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SPDR S&P 500 ETF Trust(NYSE:SPY)는 1.6%, SPDR 다우존스 산업평균 ETF Trust(NYSE:DIA)는 1.5%, 기술주 중심의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NASDAQ:QQQ)는 2%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애플(NASDAQ:AAPL), 마이크로소프트(NASDAQ:MSFT), 알파벳(NASDAQ:GOOG)(NASDAQ:GOOGL), 아마존(NASDAQ:AMZN), 메타플랫폼스(NASDAQ:META), 엔비디아(NASDAQ:NVDA), 테슬라(NASDAQ:TSLA) 등 거대 기술주들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들 7개 종목으로 구성된 동일가중 포트폴리오는 2.5% 하락해 2023년 8월 초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다. 6월 이후 상승폭도 5%로 축소됐다.
S&P 500, 중요 지지선 접근...시장 breadth 약화
S&P 500 지수는 4,229포인트로 하락해 중요한 기술적 분기점인 200일 이동평균선(4,200포인트)에 근접했다. S&P 500은 3월 27일 이후 줄곧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돼 왔다.
이 수준은 2023년 고점과 저점의 중간 지점이기도 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편 시장 breadth도 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S&P 500 구성 종목 중 5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는 비율은 12%에 불과하며,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는 종목도 38%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P 500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