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가격 40달러 돌파...美 시장, 글로벌 수요서 독보적 입지 확인

은 가격이 온스당 40.7달러까지 치솟으며 수년래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로써 은은 2025년 주요 자산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연간 수익률 40%를 기록하며 시장 규모가 현저히 작은 플래티넘을 제외한 여타 귀금속을 앞서고 있다.

이 같은 급등세의 배경에는 다음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 증가, 실물 시장의 공급 제약, 유럽의 정치적 불안 고조 등이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9월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는 은과 금 같은 무수익 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

22V리서치의 전략가 콜린 펜턴은 2025년 말까지 은 가격이 43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내 사상 최고치인 50달러 돌파 가능성을 27%로 예측했다. 그는 "2026년 하반기에는 이 확률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적 포지션을 넘어, 실버인스티튜트가 의뢰한 새로운 연구는 글로벌 은 수요 구조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컨설팅사 메탈스포커스는 인도, 독일, 영국, 미국 등의 실물 투자 시장을 조사했다.

인도는 보석류와 투자 수요를 통해 수요를 견인하고 있으며, 독일과 여타 유럽 시장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은을 채택했다.

하지만 연구는 은 거래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독특한 역할을 강조했다. 미국 조폐국의 주화와 바 등 주화 제품의 대규모 구매가 소매와 기관 자금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많은 유럽 국가들과 달리 귀금속에 부가가치세가 없어 미국 시장에서 은 투자가 상대적으로 더 효율적이라는 점이 주요 요인이다.

다만 분석가들은 미국 내 정치적 변화가 실물 은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했다.

"많은 딜러들은 귀금속 투자자들이 공화당 성향이 강한 경향이 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하에서 미국이 '더 나은' 관리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수요를 제한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연구진은 올해 소매 투자가 45.9백만 온스라는 수십 년래 최저치로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순수요가 약 50백만 온스로 떨어졌던 2017-2019년의 침체기를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환경이 양방향 모두에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단기 투기세력은 큰 상승 후 일부 차익실현이 예상되는 반면, 추세 추종 매수세는 2011년과 같은 급등을 노리며 지속될 수 있다.

주가 동향 iShares 실버 트러스트(NYSE:SLV)는 연초 대비 34.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