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야권 집회 속 X·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왓츠앱 차단

터키가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다. 이는 터키 경제가 유럽 주요국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는 새로운 경제지표가 발표된 시점과 맞물렸다.

야권 집회 속 소셜미디어 접근 제한

글로벌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는 월요일 일론 머스크의 X, 알파벳 산하 구글의 유튜브, 메타플랫폼스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왓츠앱, 바이트댄스의 틱톡 등이 터키 내 다수 네트워크에서 차단됐다고 보고했다.

이번 제한 조치는 주요 야당인 공화인민당이 집회를 촉구한 후 일요일 밤부터 시작됐으며, 경찰은 이스탄불 당사 앞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터키 표현의자유협회에 따르면 대역폭 제한은 그리니치표준시 기준 오후 8시 45분경부터 시작됐다. 정부의 차단 명령을 집행하는 접속제공자연합은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

터키는 이전에도 소셜미디어 기업들을 제재한 바 있다. 2024년 8월에는 인스타그램이 터키법 위반 혐의로 9일간 차단됐으며, 이후 현지 요구사항을 준수하기로 합의한 뒤에야 차단이 해제됐다.

유럽 주요국 앞선 경제성장

이번 제한 조치는 터키가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소식과 함께 나왔다.

터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해 3.8%였던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분기 대비 성장률도 1.6%를 기록하며 예상을 웃돌았다.

건설과 IT 부문이 성장을 주도하며 터키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을 능가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독일은 0.2%, 프랑스는 0.8%, 스페인은 2.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