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AI 관련주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의문에 직면해 있다. 이것이 닷컴버블처럼 터질 수밖에 없는 거품인지, 아니면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의 시작인지에 대한 것이다. 증권가는 그 답이 그 중간 어딘가에 있다고 보고 있다.
AI 거품론의 근거는 설득력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기업들이 AI 이니셔티브에 300-400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95%가 투자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AI 구현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술주가 S&P 500 시가총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이는 2000년 닷컴버블 정점 때의 집중도를 넘어선 수준이다.
AI 붐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NASDAQ: NVDA)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57배로, 시장 평균인 18배의 3배를 넘는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 분기에만 데이터센터 매출이 411억 달러에 달하는 등 매출 신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투기적이었던 닷컴 시대와 달리, 오늘날 AI 선도기업들은 엄청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분기당 26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오픈AI는 연간 200억 달러의 반복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연간 2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적자를 기록했던 2000년 아마존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현재 통화정책 환경은 2000년과 크게 다르다. 당시 연준은 1999년 6월부터 2000년 5월까지 기준금리를 1.75%포인트 인상해 닷컴버블 붕괴를 촉발했다. 반면 현재는 약 1%포인트 금리인하를 진행하며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AI 관련 자본지출은 2025년 상반기 GDP 성장률에 1.1%포인트 기여했다. 이는 닷컴 시대에는 없었던 실질적인 경제 효과다. 이러한 인프라 투자는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개선을 통해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AI 기술의 복잡성은 상당한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어, 닷컴버블 시기처럼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의 무분별한 진입을 막고 있다.
1990년대 말의 무분별한 낙관론과 달리, 현재 시장은 건전한 수준의 회의론이 존재한다. 이러한 신중한 심리는 시장 붕괴를 초래하는 극단적 투기를 방지하는 완충역할을 하고 있다.
AI 붐이 견고해 보이지만, 여러 위험요인들이 장기 지속가능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증권가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을 주시하고 있다:
투자자 시사점: AI 시장은 붕괴보다는 '순차적 조정' 국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평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강력한 매출 성장과 연준의 완화적 정책, 실물경제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닷컴버블의 재현 가능성은 낮다. 다만 투자자들은 지속가능한 경쟁우위와 명확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기업들에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시해야 할 핵심 지표:
모든 기술혁명이 그렇듯 AI 붐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진정한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과 단순히 거품을 타는 기업을 구분하는 것이다. 역사적 분석에 따르면 인터넷이 세계 경제를 변화시켰지만 대부분의 닷컴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현재 AI 시장도 상당한 구조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소수의 승자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가장 성공적인 AI 투자는 최신 기술 트렌드를 쫓기보다 실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들이 될 것이다. 특히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측정 가능한 투자수익을 보여줄 수 있는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완화적 정책,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 실질적인 매출 창출이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고 있어, AI 시장은 적어도 당분간은 급격한 붕괴보다는 관리 가능한 속도조절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