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최대 은행 JP모건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담보로 한 대출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연말까지 시행될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제3자 수탁기관이 담보로 맡겨진 토큰을 관리하게 된다. 이는 JP모건이 기존에 암호화폐 연계 ETF를 담보로 허용했던 정책을 한층 확대한 것이다. 이번 결정은 규제 완화와 기관투자가들의 수요 증가에 따라 전통 은행들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더욱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결정은 비트코인을 "과대 포장된 사기"이자 "애완돌"에 비유했던 제이미 다이먼 CEO의 상징적인 입장 선회를 보여준다. 다이먼은 지난 5월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개인적인 회의론을 유지하면서도 "비트코인을 구매할 권리는 존중한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JP모건에게 이번 정책은 문화적,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적격 담보로 인정함으로써, 은행은 이들을 주식, 채권, 금과 같은 전통 자산과 동등하게 취급하게 된다.
JP모건은 모건스탠리, 스테이트스트리트, 뱅크오브뉴욕멜론에 이어 암호화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과 최근의 규제 완화로 주요 은행들의 디지털 자산 노출이 증가했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 초 E*트레이드 플랫폼 사용자들에게 주요 암호화폐 접근을 허용할 계획이다. 한편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이미 ETF 담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을 수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