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정당이 중간 입법선거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뒀다. 개표율 90% 이상에서 자유진보당(La Libertad Avanza)은 하원의석의 40.84%를 차지했으며, 야권인 페론주의 연합은 31.64%를 획득했다.
이번 선거는 밀레이 대통령의 과감한 경제 개혁에 대한 국민투표로 여겨졌다. 전통적인 페론주의 강세 지역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에서도 밀레이 진영은 41.5%를 기록해 40.8%를 얻은 야권을 앞섰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국민이 퇴보를 뒤로하고 진보를 선택했다"며 "이번 결과는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자유의 이념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의원 절반과 상원의원 3분의 1이 교체됐다. 밀레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당이 하원의원 수를 37석에서 101석으로, 상원의원 수를 6석에서 20석으로 3배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과감한 세제 및 노동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충분한 영향력을 확보했다.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주반 코르도바 여론조사 기관의 분석가들은 이번 압도적 승리가 과거의 경제 위기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며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명백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워싱턴과의 중요한 동맹 관계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최근 밀레이의 경제안정화 프로그램을 위해 최대 400억 달러의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여기에는 이미 시행 중인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과 200억 달러 규모의 채무투자 시설 제안이 포함된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국이 이번 선거 직전 단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워싱턴의 지원이 유권자들의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밀레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외국 자본의 투자 가속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전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지연됐던 대규모 산업 및 광물 개발 사업이 이제 재개될 전망이다.
특히 광업 분야에서 기회가 두드러진다. 아르헨티나는 글로벌 전기화에 필수적인 구리 잠재력이 상당하다.
글렌코어는 엘 파촌과 아구아 리카 구리 프로젝트 두 개의 대형 개발을 진행 중이다. 총 13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계획이 포함된 이들 프로젝트는 수출 수익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맥이웬은 산후안 주에서 로스 아줄레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칠레 국경 근처의 이 뛰어난 구리 광상은 21년 동안 연간 14만 8천 톤 이상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원자재 부문의 성장은 인프라 측면에서 큰 제약을 받고 있다. 많은 광상이 항구, 포장도로, 물류망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비용 상승과 진행 지연을 초래하고 있다.
정부는 벨그라노 카르가스 화물 네트워크 재건과 같은 사업을 통해 필수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견고한 화물 네트워크 없이는 아르헨티나의 원자재 붐이 정치적 경로가 열렸음에도 물리적 병목 현상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