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NASDAQ:QCOM)의 사우디아라비아 AI 계약이 승리의 한 걸음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진정한 경쟁은 다른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휴메인과의 파트너십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이미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NASDAQ:NVDA)와의 진정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퀄컴의 진정한 과제는 수요를 찾는 것이 아니라 CUDA 플랫폼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자사의 칩과 소프트웨어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사우디 계약은 전략적이긴 하지만 아직 변혁적이지는 않다. 휴메인은 엔비디아와 AMD(NASDAQ:AMD)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이들로부터의 주문량은 퀄컴의 2배 이상이다. 이는 퀄컴의 역할이 정치적으로는 중요하지만 상업적으로는 아직 미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퀄컴은 모바일 분야에서 전력 효율적인 설계로 유명하지만, AI 인프라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24억 달러 규모의 알파웨이브 세미 인수는 퀄컴이 기초부터 새롭게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신호지만, 스마트폰에서 대규모 컴퓨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행 리스크는 여전히 높다.
AI 칩 전쟁은 단순히 반도체 경쟁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개발자 고착화가 핵심이다. 엔비디아의 CUDA 플랫폼은 거의 완벽한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퀄컴이 AI 칩을 중심으로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모든 새로운 계약은 반복 가능한 비즈니스가 아닌 일회성 헤드라인에 그칠 위험이 있다.
퀄컴의 휴메인 계약은 표면적으로는 승리처럼 보이지만 더 큰 경쟁에서는 작은 발걸음에 불과하다. 엔비디아와 진정한 경쟁을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강점을 생태계의 고착화로 전환해야 하며, 이는 어떤 사우디 계약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