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워런 버핏의 옥시켐 인수가 단순히 폴리에스터나 폴리비닐 사업 확보를 넘어 중국의 화학제품 공급과잉 리스크를 떠안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엄(NYSE:OXY)은 중국 화학제품 수출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를 옥시켐 매각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JP모건의 아룬 자야람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가 중국의 글로벌 수출 능력 확대로 인한 미국 화학제품 마진의 '장기 저조' 전망에 기반한다고 분석했다. 즉, 버핏이 중국 공장들의 가격 압박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옥시켐을 인수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5년간 중국 업체들은 PVC와 가성소다 수출을 급격히 확대하며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인 가격 경쟁을 주도해왔다. 옥시덴탈 경영진은 JP모건에 중국 수출업체들이 현재 PVC 수출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미미한 수준이었던 것과 대조된다.
이러한 변화는 원료(가스+전력) 비용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 화학제품 마진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자야람 애널리스트는 현재 옥시켐을 매각하는 것이 마진이 순환적 저점에 있을 때 수익을 포기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더 어려워질 미래 환경도 감안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지속 가능한 '해자'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기로 유명한 버핏은 이제 옥시켐의 경쟁력이 중국의 원가 구조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점쳐야 한다. 글로벌 공급 불균형이 지속된다면, 버크셔는 가격 방어나 글로벌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위해 고심해야 할 수 있다.
버핏이 운영 효율화, 다른 화학 자산과의 교차 보조, 또는 상류 원료 통합을 통해 중국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옥시켐이 독립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위험도 있다. 즉, 중국 업체들의 가격 인하가 수익성을 계속 잠식하는 고정비 부담이 큰 저마진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화학 사이클이 침체될수록 버핏은 보조금 지원이나 구조조정을 강요받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수출 물량, 미국 PVC 마진 추이, 그리고 버크셔가 옥시켐에서 급진적인 비용 혁신을 실행하는지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PVC 가격이 폭락한다면 이번 거래에 내재된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